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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옷에 손을 댄 여자 임동락 202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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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의 옷에 손을 댄 여자                5:25~34

오늘은 '주님의 옷에 손을 댄 여자'라는 제목으로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본문에 보면 병든 여인이 나옵니다. 병은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병에 걸리지 않으려고 예방도 하고, 병에 걸리면 그 병에서 고침을 받기 위해서 이런 저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안간힘을 기울여봅니다. 그리고 자기 방법으로 되지 않을 때는 의사의 힘이나 약의 힘을, 또는 이런 저런 물리적인 치료, 음식, 다양한 운동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여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 노력하지요. 열두 해라는 시간 동안 피가 멈추지 않는 만성적인 하혈에 여인의 몸은 아팠고, 마음도 아팠으며, 그녀의 영혼은 오래도록 밤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많은 의사를 찾아 다녔고, 가진 것을 다 허비하였으되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도리어 더 중해졌다고 성경은 담담히 기록합니다. 이 담담함 속에는 절망의 깊이가 숨어 있습니다. 고침을 향한 기대가 좌절로 바뀌는 순간을 그녀는 수도 없이 경험했을 것입니다. 그 긴 실패의 역사 속에서도 그녀의 마음 한가운데에는 꺼지지 않는 작은 불씨 하나가 남아 있었습니다. 확신으로 말하기에는 아직 두려움이 섞여 있던 믿음의 씨앗이었습니다. 그녀가 예수의 소문을 들었습니다. 병든 자를 고치신다는 이야기, 더러운 자를 물리치지 않으시고, 가까이 오라 하신다는 소식이 바람처럼 그녀의 귀에 스며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소문은 곧바로 기쁨이 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군중 속으로 들어갈 수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율법은 그녀를 보호하기보다 그녀를 경계하게 만들었고, 사람들은 그녀의 고통을 이해하기보다 피하려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한 가지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이 고백은 크고 웅장한 신앙 선언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혼잣말처럼, 스스로에게 겨우 들릴 만큼 낮은 소리로 속삭인 고백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속삭임 속에 생명을 향한 용기가 숨 쉬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군중 뒤에 섰습니다. 예수님께서 회당장 야이로의 집으로 급히 가시는 길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밀고 당기며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그 틈은 좁았고, 그녀의 마음은 더 좁아졌을 것입니다. 그녀는 단지 한 가지를 향해 몸을 낮추었습니다. 예수님의 옷자락이 스쳐 가는 그 순간을 향해, 손끝에 모든 삶을 실어 조심스럽게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손이 예수님의 옷에 닿았습니다. 성경은 그 순간을 길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짧은 순간에 하늘과 땅이 만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곧바로 그녀의 몸에서 피의 근원이 마르고, 병이 나은 줄을 몸으로 깨닫습니다. 이것은 의사의 진단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의 선언도 아니었습니다. 그녀 자신의 몸이 먼저 알고 있었고, 그녀의 영혼이 먼저 느끼고 있었습니다. 열두 해 동안 그녀를 붙잡고 있던 고통이 한 순간에 풀려나는 경험, 그것은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새로운 탄생과도 같은 사건이었습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즉시 아시고 말씀하십니다.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이 질문은 정보를 얻기 위한 질문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아셨습니다. 능력이 나간 것도 아셨고, 누가 그 능력을 받았는지도 아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문하신 이유는, 이 여인을 군중 속에서 다시 한 사람으로 세우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밀치고 있는데, 어떻게 특정한 한 사람을 묻느냐고 반문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찾으신 것은 단순한 접촉이 아니라 믿음이었습니다. 우연한 스침과 구원의 손길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 여인은 숨길 수 없음을 알고 두려워 떨며 나아옵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 번 그녀의 용기를 봅니다. 이미 병은 나았지만, 그녀의 마음에는 또 다른 산이 남아 있었습니다. 사람들 앞에 서는 일,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일, 부정하다고 여겨졌던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는 일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 앞에 엎드려 모든 사실을 말씀드립니다. 이 고백은 단지 사건의 보고가 아니라, 그녀 삶 전체를 내어놓는 고백이었습니다. 믿음은 자격을 증명하는 수단이 아니라, 은혜에 닿기 위한 통로입니다. 오늘도 많은 교우들이 각처에서 말없이 옷자락을 향해 손을 내미십니다. 큰 소리로 기도하지 못하고,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지 못한 채, 그저 주님 가까이에 있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예배의 자리에 서 계십니다. 혹시 그런 마음으로 이 말씀을 듣고 계시다면, 주님께서는 이미 아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오늘도 동일하게 물으십니다. 예수님께서 그녀를딸아라고 부르셨을 때, 그 한 단어는 열두 해의 세월을 단숨에 건너뛰는 다리와 같았습니다. 딸이라는 호칭은 관계의 회복을 의미했고, 소속의 회복을 의미했으며, 보호의 회복을 의미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녀를 관계 속으로 다시 불러들이셨고, 사랑 받는 자리로 되돌려 놓으셨습니다. 이 부르심은 단지 위로의 말이 아니라, 새로운 신분의 선포였습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는 말씀 속에는 중요한 질서가 담겨 있습니다. 능력이 먼저 흘러나간 것이 아니라, 믿음이 먼저 닿았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평안히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평안은 단지 마음의 안정이나 상황의 개선을 뜻하지 않습니다. 이 평안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로 서는 데서 오는 깊은 쉼이며, 더 이상 자신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입니다. 그녀는 이제 누군가의 시선을 피해 살 필요가 없었고,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의심하며 살 필요도 없었습니다. 평안은 그녀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고, 앞으로의 삶을 향한 방향을 새롭게 했을 것입니다. 그녀는 치유된 몸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평안한 존재로 걸어 나갔습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했으니 평안히 가라." 그리고 건강을 보장받습니다.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34)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더 이상 희망을 가질 수 없는 극한적인 상황 속에서라도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와 그를 만나기만 하면, 전혀 새로운 소망과 기쁨을 얻게 됩니다. 이 여인처럼 어떠한 질병에서라도 소생하여 평생토록 강건하게 되시기를 예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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